나는 건초염이 있다...
건초염은 손가락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.
1. 손가락이 아프다가
2. 염증을 줄이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주사하게 되고
3. 완화되지 않아 스테로이드를 여러번 주사하면
4. 결국 그 곳이 굳어버려서 더 이상 손가락을 쓰지 못하게 되고
5. 수술을 해야 하고 (힘줄 주변을 확장하는?)
6. 수술을 해도 이전과 같아질 수는 없다. (수술로 염증이 없어지진 않고 다시 움직일 수 있게 해준다)
개발자한테 건초염은 매우 심각한 질병인 것이다. 나는 지금 건초염을 2년째 겪고 있다.. 나는 1년 좀 안되게 건초염을 겪다가 나의 병명을 알게 되었다. 더 빨리 알아서 치료했다면 지금보단 나았을텐데 뭐든지 아프면 바로 바로 병원을 가야 한다.
(물론 병원을 갔지만 건초염 인걸 모르고 추측성으로 잘못된 진단으로 인해 시간을 날리기도 했다... 이상하다 싶으면 MRI 를 찍어야 진단이 가능하다)
암튼.. 어쩔 수 없이 개발을 쉴 순 없으니 키보드에 더욱 신경 쓰기 시작했다.
내가 지금까지 써본 봐로는 키보드의 두 가지 속성이 중요한 것 같다.
1. 키압
키압이 높으면 손가락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. 손가락의 무리를 줄이기 위해 키압 낮은 키보드가 좋다.
2. 충격
어느 정도 연관성은 있다고 생각했지만, 최근 새로운 키보드를 쓰며 확실히 알았다. 여기서 말하는 충격이란 키보드를 눌렀을 때 바닥에 닿는 충격이다.
스위치만 눌러 봤을 땐 이 충격이 느껴지지 않아 키캡과 본체가 닿는 줄 알았는데 그런건 아니고 스위치가 완전히 눌렸을 때 바닥에 닿으면서 닿는 충격인 것 같다.
이 충격이 강하면 금방 손이 아려 온다.
일반적으로 기계식 키보드는 이러한 충격이 큰 것 같다. 조금 전에 가장 약한 게이트론 백축 (35g) 을 써봤는데 이렇게 약한 키압일 지라도 충격이 크게 느껴졌다.
(추가: 고무링을 쓰면 낫다!)
앱코 HACKER K935P V2 PBT
- 직전 까지 사용 중
- 45g
- 괜찮은데 장시간 쓰면 손가락 아프다
앱코 KN01C 블루
- 현재 사용 중
- 30g
- K935P V2 보다 더 괜찮다. 손가락에 확실히 덜 무리가 가는 듯
- 물론 이걸 써도 오래 쓰면 손가락은 아프다
- (참고로 이거 뭐 버그가 있는지 노트북에서는 USB끼고 껏다 켜야 인식한다ㅠㅠ 왜이러지..)
키크론 K8
- 게이트론 백축 35g 으로 변경
- 키압은 낮지만 바닥에 닿는 충격때문에 몇분도 쓰기 힘들다
- (추가) 고무링을 쓰면 이러한 충격이 개선된다. 여기에 구름타법을 쓰면 좀 더 나아질 듯 하다. 지금은 이렇게 써 보고 있다. 고무링을 쓰면 정전식(KN01C) 보다도 누를 때 걸림이 없이 리니어하다.
일반 멤브레인 (로지텍 멤브레인 이었던거 같음)
- 키압이 너무 높다
한성컴퓨터 TFG ART (광축, 백축) | 2022.09
- 광축 백축 35g
써봤는데 역시.. 무접점만이 손에 맞는다..
광축이나 기계식이나 똑같은듯.. 바닥 충격이 크다.. (물론 망가진 내 손에 한정해서 충격이 큰 것임..)
Realforce R3TL BT 블랙 저소음 APC 30g 균등 영문
KN01C 도 30g 이고, 이것도 30g 이지만... 더 키압이 세다...ㅠㅠ
균등이라 그런지 KN01C 보다는 구분감이 적은데 그래도 무거워서 그런지 손가락이 더 아프다...
덜 아프면 이게 좋았을 수도 있었을텐데 지금은 극한의 낮은 키압이 필요한 것 같다..
Keychron K1
옵티컬 적축 (40g) 을 샀는데 좀 무거운 느낌이다.
키크론 옵티컬 백축 (30g) 으로 바꾸고 지금 쓰고있는데..
오.. 오? 좀 괜찮다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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